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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남의 리뷰/게임 리뷰

쏟아지는 좀비 떼와의 사투, 데이즈곤 리뷰!

by 따리남 2020. 6. 2.

처음 트레일러를 공개했을 때부터 좀비매니아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군 게임이 있었습니다.

 

한마리로도 충분히 무시무시한 좀비가 몇 마리 혹은 수십마리도 아닌, 수백마리의 압도적인 물량을 보여주는 게임이 공개되었으니 엄청난 기대작으로 부상하게 되었죠. 게다가 소위, 발매만 했다 하면 명작라인으로 합류하게 된다는 ps독점작이었으니 유저들의 기대는 하늘까지 솟아올랐습니다.

하지만 발매가 되자 기대와는 다르게 유저들의 평가는 처참했습니다. 각종 버그들과 프레임드랍이 게임의 몰입을 지나치게 방해해서 엔딩을 보지못한 유저들이 속출했고, 평가도 ps 독점작 치고는 상당히 저조한 편인 70점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현재기준으로는 발매당시의 평을 갉아먹던 버그와 시스템적 오류들은 대부분이 수정되었고 프레임드랍도 발생하긴 하지만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픽스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정도 고쳐진 현 시점의 데이즈곤은 어떤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그래픽

데이즈곤의 그래픽은 탑클래스라고 꼽을 수 있습니다. 같은 독점작인 언차티드, 호라이즌 제로 던, 갓오브워 등과 비견될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광원효과. 절경을 이루는 자연환경. 세밀한 텍스쳐. 맑음, 비, 천둥번개, 폭우, 눈 등 다양하고도 풍성한 날씨효과. 세밀한 인물들의 표정 모션(이로인한 스토리 몰입도가 상당히 높음). 등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의 의견과는 반대로 그래픽이 좋지 못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팝인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패치를 거듭하며 최적화가 분명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프레임 드랍은 물론 팝인현상을 제대로 잡진 못한듯 합니다. 

*팝인현상: 물체의 텍스쳐가 로딩되지 못하여 저해상도 텍스쳐가 먼저 입혀진 후에 고해상도로 바뀌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현상.

 

 

스토리

스토리 정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안 하고, 스토리에 대해 느낀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수많은 좀비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게임을 시작했겠지만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은 좀비떼라는 소재도, 플레이의 즐거움도, 멋진 그래픽도 아닙니다. 스토리입니다.

스토리가 끝장납니다. 스토리가 다 했습니다. 마치 미국 장편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내러티브입니다. 7년전 게임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라스트오브어스를 앞선다고 생각합니다(실제로 라오어보다 데이즈곤을 훨씬 즐겁게 플레이 함). 웬만큼 스토리 좋다는 게임을 다 해봤지만 "스토리가 궁금해서 패드를 못 놓겠다"라는 걸 처음 느껴봤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아쉬운 점은 있는데, 초반 전개가 매우 루즈합니다. 초반엔 스토리 진척이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미션을 한 5번은 해야 스토리가 찔~끔 진척되고, 또 미션을 한 5번은 해야 스토리 찔~끔 진행되는 기분이 들어 초반 플레이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초반의 지루함 때문에 플레이를 고려하시는 분들은 두번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부분까지만 참고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대략 10-15시간 쯤 플레이하면 타지역으로 넘어가는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전투 및 이동

 1) 전 투

데이즈곤의 전투는 여타 좀비 생존물, 특히 라스트오브어스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맵에서 무기를 줍거나 아이템을 조합하여 회복 아이템이나 더 좋은 무기를 만들고, 총알을 수집하는 등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좀비를 죽이는 것도 잠입하여 암살처리를 하든 돌격하든 다 가능합니다. 초반에는 무기도 없고 아이템이 충분하지 않아서 잠입을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점차 강해지기 때문에 후반에는 닥돌하게 되실겁니다^^

타격감은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근접무기든 원거리 무기든 타격감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묵직한 편입니다. 타격감이 좋다보니, 좀비들을 때려잡을 때 싸이코패스처럼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제가 그랬습니다). 특히 폭발물, 화염류, 기관총 등으로 다수의 좀비를 한 번에 처리할 때는 정말 큰 쾌감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이 게임을 시작하는 분들의 가장 큰 이유! 바로 좀비떼(호드)!

호드를 처리하는 일은 정말 대단히 긴장되고도 호쾌합니다. 좀비들을 끌어모아주는 유인기를 사용 후, 그곳에 네이팜탄(데이즈곤의 최대살상무기)을 터뜨려주면 그 쾌감이 장난없습니다^^ 게다가 지형지물 곳곳에 폭발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총으로 쏴주면 좀비들을 죽임과 동시에 쫓아오는 좀비들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무기들과 환경요소를 잘 활용하면서 호드를 공략해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호드사냥은 후반컨텐츠입니다. 초반에도 호드를 만날 수 는 있지만 사냥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후반의 스토리상 호드를 처리해야하는 퀘스트가 있는데 그 시점부터 호드사냥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사실 그 퀘스트도.. 어렵습니다).

 

스킬 시스템도 필요한 스킬들이 적절히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부가미션이나 잡다한 컨텐츠를 즐기지 않고 스토리미션 위주로 플레이할 경우, 엔딩을 볼 때까지 많은 스킬을 찍지는 못하겠다고 느껴졌습니다. 스킬을 찍기 위해서는 선행스킬이 요구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선행스킬만 찍었을 때는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스킬로 인해 강해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싶다면 레벨업 노가다를 통해 스킬을 많이 찍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여러 스킬들 중, 우선적으로 필요한 스킬들이 있으니 본인의 필요에 따라 스킬트리를 잘 짠다면 문제없이 플레이는 가능합니다.

 

데이즈곤의 디테일

다만 전투에 있어 단점이 있는데, 한 번의 전투준비를 위해서는 정말 끊임없는 아이템 파밍이 요구되어 맥이 끊길 때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무조건 다 챙겨야 합니다. 가는 곳마다 건물을 털고 자동차를 털어야 하며, 이렇게 해도 재료와 아이템은 항상 부족합니다. 게다가 근접무기의 내구도는 얼마나 약한지 좀비를 한 5마리만 잡으면 부서집니다. 기본무기인 칼은 데미지가 워낙 약해서 중반만 넘어가더라도 좀비를 십수번~수십번 찔러야 죽습니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게임을 포기하게 만들지도 모를 만큼 잡다한 수집 노가다가 심한 편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 노가다를 엔딩을 볼 때까지, 엔딩을 본 이후의 플레이까지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게임은 처음에는 강력한 아이템 사용을 위해 어느 정도의 노가다를 요하지만 스토리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해당 아이템을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바뀐다거나 쉽게 제작 가능하도록 시스템적 편의성이 제공되곤 하는데, 데이즈곤에서는 그런 게 없습니다. 초고수들이야 맨손으로도 좀비 떼를 후두려 팰 수 있겠지만 저 같은 똥손은 화염병, 네이팜탄, 유인기 등이 충분해야 전투가 가능한데 좀비 좀 잡겠다고 만렙에 가까운 주인공이 여전히 1레벨 처럼 파밍하고 있으니 서러움은 절로 폭발..ㅜㅜ

 

 2) 이 동

어느 리뷰어께서 표현하신 말이 생각나네요.
"바이크의, 바이크에 의한, 바이크를 위한"
주인공인 디컨은 발에 땅을 딛고 있는 시간보다 바이크를 타고 있는 시간이 더 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인공 디컨은 바이크가 없으면 비참하도록 무력할 만큼 아무 것도 못합니다.

바이크 기본적으로 이동+빠른이동의 기능이 있으며 여분의 총알을 보관하는 기능도 있습니다(업그레이드). 이렇게만 보면 바이크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데이즈곤은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는 이동의 비중이 70%가 되는 게임입니다.

 

문제는 바이크의 연비가 실제 바이크의 1/1,000도 안되는 최악의 수준이라는 것과 맵에서 연료통을 찾는게 꽤나 번거로운 일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바이크가 얼마나 내구도가 약한지 점프 한 번만 하면 내구도가 닳아있습니다. 맵에 널부러진 자동차들과 집을 끊임없이 털면서 고철을 수집해야 하고, 이 고철로 수시로 바이크를 수리해줘야 합니다.

즉, 이동이 70%인 게임에서
여러분은 이동을 하기 위해서
목적지까지 달리는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연료통 찾고, 고철을 찾는데 허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아이템파밍 노가다와 합쳐져서 그야말로 파밍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기타치는 npc에게 다가가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들려준다

사운드

데이즈곤은 매우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사운드의 디테일은 물론 풍부한 생태환경의 소리와 배경음악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타격음, 총기음은 물론 모든 사운드가 고해상도 음원으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비떼(호드)의 사운드가 정말 리얼했습니다. 시야에는 보이지 않지먼 멀리서 좀비들이 우글우글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등이 쭈뼛쭈뼛해지더군요. 사방에서 몰려오는 좀비떼로부터 쫓길 다가 좀비에게 뒷통수를 한 대 맞으면, 진짜 내가 맞은 것처럼 리얼한 소리가 납니다(좋은 헤드셋을 사용한다면).

 

그리고 스토리텔링 중심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경음악도 제 몫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인해 주인공의 감정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총 평

메타스코어가 70점대라는 건 아마도 ps4 독점작이라는 것과 몰려드는 좀비떼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치가 처음부터 하늘을 찔렀던 것과, 초기상태에 마감이 미흡한 채로 발매되었던 것이 맞물려서 나타난 아쉬운 점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20년도(여러 문제가 수정된)에 데이즈곤을 플레이한 분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찾아 보면 데이즈곤은 고티급 게임이라고 언급하는 분들이 매우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즈곤은 게임 자체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게임입니다. 최상급 그래픽, 빠져드는 스토리텔링, 전투의 재미, 귀를 즐겁게하는 사운드. 반복되는 아이템 파밍과 바이크의 연비가 지독한 똥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스토리에 빠져든 상태라면 사실 이런 건 큰 문제는 아니게 됩니다. 그리고 초기의 평이 좋지 않았기에 할인을 자주하는데다가,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할인율도 꽤나 높은 편입니다.

 

수려한 그래픽,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스토리, 좀비떼와의 숨막히는 전투!

여기에 빠져든다면 파밍의 늪도 견뎌내리라!

따리남의 개인 평 "강.력.추.천"

 

2020/01/16 - [따리남의 리뷰/게임 리뷰] - 살까 말까? 고스트리콘 브레이크포인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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